군포성당 이야기

22일 사제수품 앞둔 새 사제 31명 ‘서품 성구’ 유형별로 본다

당동 아저씨-珍岩 2008. 8. 18. 15:55
22일 사제수품 앞둔 새 사제 31명 ‘서품 성구’ 유형별로 본다
[가톨릭신문 2008-08-17]

8월 22일 오후 2시 교구 사제 31명이 새로이 탄생한다. 서품 예정자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평생 동안 심장에 새기고 가겠다며 정한 ‘서품 성구’에서 그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예비 새 사제 각자의 영성과 개성을 드러내는 서품 성구 중 일부를 유형별로 살펴본다.

 
■ 진리는 단순한 곳에 있다 : 사랑 추구형

역시 사랑을 주제로 하는 성구가 많았다. 염지원(베드로, 고잔), 나호준(요한보스코, 권선동) 서품 예정자가 각각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 16) “당신을 사랑합니다”(시편 18, 2)를 서품 성구로 각각 정했다. 박상일(대건안드레아, 비전동) 예정자도 아가서 3장 4절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나 그이를 붙잡고 놓지 않았네”를 통해 하느님 사랑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 하느님만으로 족하다 : 오직 하느님형 혹은 순명형

남승용(십자가의 요한, 조원동) 서품 예정자는 “아버지의 뜻대로”(마태 26, 42)라며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었고, 이광휘(미카엘, 동수원) 예정자도 “우리는 그 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사도 17, 28)라며 겸손의 덕을 보였다.
이윤섭(요한 사도, 광북) 예정자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 김동우(바오로, 이매동성바오로) 예정자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지혜 11, 26)도 눈에 띈다.

 
■ 뭐든지 맡기십시오 : 소명형

서품 예정자들의 다짐이 대단하다. 박상호(바실리오, 안녕) 예정자는 아예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사도 9, 15)라고 못을 박았다. 설종권(요한세례자, 평택) 예정자는 그래서 “그러니 깨어 있어라!”(마르 13, 35)라고 했고, 서동조(유스티노, 천리요셉) 예정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루카 9, 3)라고 했다. 하느님께서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 8. 장찬현 아넬로, 금정)라고 했기 때문이다.

 
■ 모든 것을 당신께 맡깁니다. 당신이 채워 주소서 : 청원형
스스로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모든 것을 내어 맡기는 청원형 성구도 눈에 띈다.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제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 주십시오”(마르 9, 24. 복정철, 능평)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 18, 13. 김유곤, 상촌) 등이 그것이다. “제 영혼이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올 수 있겠습니까”(시편 42, 3. 최대근, 송탄)에서는 강한 영적 열망마저 느껴진다.

■ 눈을 뜨고 볼 수 없습니다. 황홀하고 아름답습니다. : 감사, 찬미형
하느님 앞에서 서면 우리 모두는 작아진다. 임창현(노동자의 요셉, 고등동) 예정자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시편 118, 23)라며 하느님을 찬미했다. 문석훈(베드로, 수진동) 예정자는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는 나는 너를 잊지 않겠다”(이사 49, 15)고 했다. 하느님께 이토록 사랑하시기에 서품 예정자들은 모두 “어린아이와 같이…”(루카 18, 7. 이정윤 요셉, 송서)된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기사제공 : 가톨릭신문
등록일 : 2008-08-13 오후 5:18:50